2010/03/05 뭐랄까 생존의 문제라고 할까요... (6)
1.
진료를 마치면 이를 닦고 손을 씻습니다.
그리고 거울을 봅니다.

눈이 붉게 충혈된
띵띵한 남자가 보입니다.

안색은 약간 검은 빛이 돌고,
눈밑으로는 세칭 '다크서클'이 줄넘기 할만큼 늘어져 있습니다.

고개를 숙여 몸을 살펴보니
가운 아래로 불룩히 제법 나온 배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목소리를 내어봅니다.
마르고 갈라진 소리가 들립니다.

기지개를 켜려고 고개를 뒤로 젖히고
팔을 위로 올리자.
"으드드득"... 닭뼈 씹히는 소리가 납니다.

그리곤 뒷덜미가 뜨끈한 느낌이 들면서
뻐근하게 땡기더니,
손오공 머리의 쇠테가 조이는 마냥 머리가 아파집니다.



2.

몇일 전 부부 싸움을 했습니다.
부부싸움이나 마나...
제 건강에 대해서 집사람이 얼마나 불안해하며 걱정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자리였습니다.

제 건강에 대해서 걱정 되는 점들을
눈물을 흘리며 조목조목 지적하더군요.

결국은
"너! 날 과부 만들어서 이섭이랑 온순이 혼자서 키우게 만드려는거야!!"라는
집사람의 울부짖음으로 부부싸움은 절정에 도달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무섭습니다.
요즘 제 상황이 위와 같은데,
저라고 무섭지 않겠습니까?

어느날 갑자기 한방에 훅 가지 않을까 정말 무섭고, 또 무섭습니다.

저도 우리 이섭이랑 온순이의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싶고,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지 궁금합니다.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갖고 싶은 것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으며,
하다 못해 먹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3.
인정 받고 있던 물리학과 교수가 자살을 하였고,
재벌기업의 임원이 자살을 하였고,
의대 교수 2명이 자살을 하였습니다.

실적, 논문 등에 대한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고 해석을 하더군요.

압박감이라는 것은
변화와 발전을 위한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치게 되면 결국 그 존재를 파괴시켜 버립니다.  

병원을 옮기면서
여러가지 계획이 있었습니다.
물론 현실이 녹록하진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 계획의 1/10도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저에게 걸었던 기대도,
지금 병원에서 저에게 걸었던 기대도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압박감이 늘 저를 짓누릅니다.

집사람은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적당한 정도에서 타협하라고 합니다.

근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군요.


4.
어떤 이들은 싸이나 자신의 블로그에
죽음의 의미가 담긴 글을 올리고
자살 기도를 하기도 하더군요.

이 글도 혹시...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단호하게, "그럴 생각없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입니다.

저는 제 삶을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절대로!!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 나가볼 것입니다.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천천히...
나 자신을 믿고 조금씩이라도 움직일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저를 아시는 분들~
마음 속에서라도 저에게 "파이팅"이라고 외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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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23:19 트랙백 0 댓글 보기/쓰기 6
  • Sleep Attack넘 무거워요 ^^ 감사합...
  • Sleep Attack감사합니다. 저도 이제...
  • 샘쟁이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이제...
  • FineApple생아 최고의 휴가셨네요....
  • Sleep Attack많이 큰 만큼 말도 안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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