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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4] RB-79 Ball
요즘 나오는 반다이 사의 건프라들... 정말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접착제 필요없이 조립할 수 있고, 완성하면 부분 부분이 원작에 가까운 색을 하고 있으며, 점점 사람과 비슷한 정도의 가동성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내가 어린 시절에 만들던 국내 메이커의 카피들은 그렇지 않았죠. 조립할 때 본드(접착제란 단어보다 이 쪽이 더 친근한 ^^;)를 꼭 사용해야만 하고 완성해도 원작과는 전혀 다른 색을 하고 있어서 꼭 색을 칠해야만 했었고, 뻣뻣하기 짝이 없는 가동성을 가진 것들이었죠.
이번에 조립한 이 녀석 RB-79 '볼'이며, [PG], [MG], [HGUC]라는 현재 반다이 라인업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구판입니다. 처음 시중에 나왔던 시기가 1981년 9월이라고 하니까, 정말 내가 어린 시절 만들었던 그때 그 물건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타미야 무수지 접착제를 사용해서 조립할 수 있었고, 타미야 아크릴 컬러와 반다이 건담 마커를 이용해서 부분 도색을 하였고, 먹선으로만 마감을 하였습니다. 마감제는 도포하지 않았어요.
계획은 '이글루'에 나오는 녀석처럼 샤크 마우스를 그려넣을 생각이었는데요. 에어브러쉬도 마스킹도 없이, 붓도장을 시도하기엔 너무도 복잡한 모양이라서 현재는 무기한 연기한 상태입니다. (절대 포기는 아닙니다. 한 번 꼭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현재의 건프라와 비교하면 조잡한 수준이라고까지 말할 수도 있겠지만, 만들 때 딱딱 맞아떨어지는 손맛 같은 것은 느낄 수도 없었지만, 어린 시절 본드 냄새 맡으며 만들던 그때 그 건프라의 향수를 느낄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하지만, 모형을 만드는 이유가 꼭 유년기의 향수만은 아니겠죠. 내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기쁨과 만족감 같은 것은 향수 이상의 것이겠죠.
그런데 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가 실렸더군요.
어른들이 장난감에 '푹' 빠졌다
뭐... 보수 언론의 관점이라는 것이 "모형=장난감"이라는 것은 이해가 되고, 모형 제작을 유년기 향수로 풀어낸 것도 그들의 관점에서는 당연하다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가 옮겨진 포탈 사이트에 달린 댓글들은 참 저를 마음 아프게 하더군요. 그렇지 않은 네티즌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네티즌들이 "모형을 하는 어른들=오타쿠 또는 사회부적응자"처럼 말하더군요. 그들의 그런 관점이 저를 마음 아프게 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양성을 외치며 인정해달라고 요구하면서 타인이 자신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네티즌들의 모습 그리고 그들 대부분이 앞으로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젊은 세대라는 것이 참으로 마음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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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담,
건프라,
구판,
프라모델
2007/06/21 23:43 트랙백 0 댓글 보기/쓰기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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