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와인을 처음 접했던 것은 국민학교 5~6학년쯤이었을 것입니다.
(전 국민학교 출신이라서~)

아버지 서재에 와인에 대한 소책자가 있었는데,
와인의 맛과 종류, 포도의 산지와 품종, 빈티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이
격식을 갖추어서 코르크를 따는 법, 폼 잡고 와인잔을 잡는 법...
이런 내용으로만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저에게 그 책이 꽤 재미있었던 모양입니다.
그걸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으니까요.
그리고 와인이라는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 같은 것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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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딩이 와인에 대한 동경을 가져봤자 뭘 하겠습니까.
부모님께 어린 것이 쓸데없는 책을 본다고 혼나기밖에 더하겠습니까. ^^

그리곤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 그 국딩은 어른이 되었고,
직업도 가지게 되었고, 와인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죠.

만화 '신의 물방울' 이후 사람들이 와인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졌고,
와인을 즐기는 사람도 많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부산에도 몇 군데의 와인바가 생겼습니다.

제가 가본 곳은 그 중 달랑 2곳!
서면의 '꺄브'와 이곳 해운대의 '블랑 루즈' 입니다.

'블랑 루즈(Blanc Rouge)'...白&赤,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말하겠죠.
1층은 와인샵이고 2층과 3층은 와인바이자 레스토랑으로,
호텔의 조리사 출신이시라는 사장님께서 직접 요리를 하십니다.
사장님 혼자서 요리를 하시기 때문에, 식사는 준비하는데 한계가 있으시데요.
그래서 예약을 꼭 해달라고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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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과 함께 마신 와인은
"Kendall-Jackson Vintner's Reserve Cabernet Sauvignon 2004"입니다.

와인이름 참 길어요.
Kendall-Jackson이 와인을 만든 메이커의 이름입니다.
미국의 생산자로 캘리포니아에서 포도를 수확한다고 합니다.
Vintner's Reserve가 실제 와인의 상품명이고,
Cabernet Sauvignon이 포도의 품종,
2004는 당연히 2004년이라는 빈티지가 되겠죠.

제가 아는 지식은 여기까지이고...
자세한 것은 네X버 지식 검색을 이용하시거나
Kendall-Jackson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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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맛은....

"금발 미녀가 숲을 헤치고 들어가서 깊은 산속 옹달샘을 만나서 머리를 감다가 춤을 추는..."

그런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맛있습니다.
레드와인의 떫은 맛은 비교적 적고
그렇다고 너무 달지도 않고,
목을 넘길 때 산뜻한 향이 올라오는 것이
사람의 기분을 유쾌하게 만들어줄 수 있어요.

사실 집사람과 제 취향은 풀(full) 보디의 드라이(dry)한 와인보다는
라이트미디엄(light-medium) 정도의 오프-드라이(off-dry)한 와인이 좋거든요.
이 녀석도 그런 종류의 맛을 주더군요.

비슷한 느낌을 주는 프랑스 와인으로 제가 좋아하는 것이
Louis Jadot의 Beaujolais Villages Combe aux Jacques....

헉... 근데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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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연륜도 있어 보이고 노련해 보이는 여자 소뮬리에,
중간 정도로 보이는 젊은 남성 소뮬리에,
왠지 초보 내지 수습처럼 보이는 어린 여자 소뮬리에,
이렇게 3명이 와인바에 있고,
1층 와인샵에 오피스 레이디처럼 보이는 여자 소뮬리에가 계시더군요.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상당히 분위기도 좋고, 요리의 맛도 좋습니다.
그리고 와인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면
설명도 친절하게 잘해주고요. ^^

하지만...
가격은 착하지 않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 되겠군요. -.-;;;
서면의 '꺄브'가 대학생 혹은 젊은 직장인을 위한 곳이라면
이곳 해운대 '블랑 루즈'는 이제 젊은 티를 좀 벗어난 전문직을 위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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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2 22:29 트랙백 0 댓글 보기/쓰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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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내 2007/07/04 09:33 A R D
나도 와인좋아하는데_좀 사줘보지_선배님!!ㅎㅎ (한국은 와인이 넘 비싼 관계로 자주먹지못한다는 한계가..) 파리가면 왕창 먹고 올테다.ㅠ.ㅠ
Sleep Attack 2007/07/04 18:29 A D
흐흐... 사달라고 할 때는 "선배님'이냐~ 보통은 '선배'라고 부르다가, 사달라고 할 때 '오빠'라고 부른다더니, 넌 어떻게 반대냐 ^^ 사주고 싶으나 '선배'는 이미 임자가 있는 몸이라 써내 같은 '다리가 긴' 예쁜 아가씨에게 술을 사주었다간 아주 혼이 많이 나거던~ ^^;
강주혜 2007/07/04 17:02 A R D
까스명수도 정량을 넘어 가면 취하는 탓에.... 쩌업~~ 그래도 가고픈데, 가격이 착하지 않다고 하니,, 패스 흐릿하게 모습이 김샘? 다들 잘 지내시죠? *^^*
Sleep Attack 2007/07/04 18:32 A D
네. 흐릿하게 보이는 것은 김샘이 맞죠~ 누님도 잘 지내시죠. 저흰 늘 잘지내고 있습니다. 저희처럼 식시까지 하면 가격이 착하진 않지만, 샵에서 3만원 정도 와인 구입후 코르크 차지&자리값으로 1만원 정도, 그리고 치즈 안주 정도... 그렇게해서 3~4명이 모임을 가진다면 그렇게 비싸지도 않아요.
FineApple 2007/07/04 22:59 A R D
"금발 미녀가 숲을 헤치고 들어가서 깊은 산속 옹달샘을 만나서 머리를 감다가 춤을 추는..." 대목에서 크게 웃었습니다. 최근에 저도 업무상 와인을 마셔야하는 매제 덕분에 와인이 맛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는데 ... 아직 본격적인 미식은 하지 못하고 있네요.
Sleep Attack 2007/07/05 23:26 A D
^^;;; '신의 물방울'에서 와인을 맛을 그렇게 표현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한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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